37. 사운 이종학 선생을 추모하며
“한 줌 재 되어도 우리 땅 독도 지킬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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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史芸) 이종학(李鍾學, 1927.10.1. ~ 2002.1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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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史芸) 이종학(李鍾學, 1927.10.1. ~ 2002.11.23.)
"역사가 대대로 누릴 정신의 옥토라면 지금 제대로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호를 ‘역사의 밭을 김매기 한다.’는 사운(史芸)이라 짓고 평생을 역사의 편린을 찾으며 보내셨다.
사운 선생은 “한 줌 재 되어도 우리 땅 독도 지킬 터”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독도 자료를 찾기 위해서 일본을 수없이 찾기도 했다. ‘보따리장수’라는 영광스럽지 않은 말은 들을 정도로 자료가 있는 곳이라면 그 어떤 곳도 마다치 않으셨다.
선생이 수집한 자료는 독도뿐만 아니라 충무공 이순신, 일제의 강점과 식민지배, 간도, 동학농민혁명, 화성 등 다양하다. 선생은 수집한 자료를 주저 없이 관계 기관에 기증하고 사비로 자료집을 발행해 국내외 연구자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에 민족 대표 33인의 관할 재판소 지정 서류 등 3천여 점을 기증하고, 1994년에 동학농민혁명 관련 400여 점을 전주시에 기증했다. 1996년에 『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사운연구소, 30권, 1996)를 사비로 발행했는데 오늘날 동학농민혁명사를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같은 해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2백 질을 발행해 관련 기관에 1백 질을 기증하고 1백 질은 국외연구자들에 제공했다. 1997년에 유네스코 조사위원단에 기증하여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그동안 ‘수원성’이라고 부르던 ‘화성’의 제 이름을 찾아주기도 했다.
1997년 8월 선생의 열정과 평생 수집한 자료가 근간이 되어 울릉도 도동에 독도박물관이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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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박물관과 사운 이종학 선생 송덕비(왼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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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독도에 대한 열정은 북한까지 이어졌다. 2001년 3월 평양에서 <일제의 조선강점 비법성에 대한 남북 공동 자료 전시회>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사회과학원에는 2,000여 점의 자료를 기증했다.
2001년 8월 1910년 일제의 강제병합과정을 밝히는 「일한병합시말」을 발간했다.
이외에도 현충사에 828점, 전주역사박물관에 29점 수원시문화원에 228점을 기증하고 다수의 자료집을 자비로 발행했다.
2002년 11월 23일 사운 선생은 수많은 자료를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
사후 선생의 자료는 수원시에 기증되었고 2008년 10월 사운 이종학 사료관이 개관했다.
선생은 “한 줌 재 되어도 우리 땅 독도 지킬 터”라는 좌우명처럼 독도박물관에 한편에 잠들어 계신다.
약력
◦ 1988년 독립기념관 자료수집 위원
◦ 1993년 경기도사 편찬위원 겸 감수위원
◦ 1996년 사운연구소(史芸硏究所) 개소.
◦ 1996년 인천일보 제1회 올해의 인물 선정.
◦ 1997년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 1998년 독도박물관 초대관장 취임(1998. 2. 2 ～ 2001. 2. 1).
◦ 2000년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 초대소장
◦ 2003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현충사 고증위원, 한국서지학회 회원, 화성행궁복원사업자문위원 등 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