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수로지(水路誌)
수로서지란 해도만으로는 불충분한 사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항해자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선박의 항해 및 입·출항에 필요한 정보를 수록한 항로지, 밀물·썰물의 시간과 해수면의 높이를 알려주는 조석표, 각종 항로표지를 수록한 등대표 및 천측력, 조류도, 해상거리표 등이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인용)
일본이 연안의 수로를 측량하기 시작한 때는 페리 제독의 흑선 내항 이후이고, 본격적인 측량은 1861년부터 시작되었다. 이때 일본은 영국에 측량을 의뢰하고 일본인 견습생을 측량선 실비아호에 승선시켜 측량 기술을 습득했다.
1871년 병부성(1869년 설치)을 육군부와 해군부로 분리하여 해군부에 수로국을 두고 수로 측량 업무를 시작했다.
1872년 병부성 폐지, 육군부는 육군성으로 해군부는 해군성으로 개편하고 해군성에 수로료(水路寮)를 설치했다. 해리법을 제정했고 도쿄만 측량을 시작했다.
1880년부터 수로료는 각국의 수로지를 구해 번역하기 시작했고, 1882년부터 일본 연안 측량을 본격화했다.
1883년 수로료는 각국의 수로지 번역을 끝내고 세계 수로지인 『환영수로지』(寰瀛水路誌)를 편찬했다. 독도는 「조선국 일반정세」 ‘리양코루도 열암’에 발견 경위 등과 함께 상세히 수록했다.
1886년에 수로료를 수로부로 개편했고, 12월에 『환영수로지』 제2권 제2판을 발행했다. 이때부터 수로지를 국가 영역별로 구분하여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독도는 제4편 「조선동안」(朝鮮東岸)에 ‘리앙코루도 열암’으로 수록했다.
1889년 『환영수로지』 발행을 중단하고 국가별 수로지를 발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892년에 『일본수로지』를 발행했다.
1894년 11월에 『조선수로지』를 최초로 발행했고, 독도는 제4편 「조선동안」에 수록했다.
1899년에 발행한 제2판은 물론 독도는 줄곧 『조선수로지』에 수록했다. 일본이 수로지를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독도는 조선의 영토였다.
독도가 『일본수로지』에 실리기 시작된 때는 1907년부터이다. 1905년 2월 시마네현 고시를 통해 독도를 불법적으로 강제 편입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1910년 조선을 강제 병합한 일본은 『조선수로지』 발행을 중단하고, 『일본수로지』에 조선 수로 정보를 포함하기 시작했다.
1933년 『조선연안 수로지』로 다시 발행했고, 1945년 6월부터 『조선연안 수로지』의 요약본인 『간이수로지 조선연안』 제1권을 발행했다.
1947년에 제2권 『조선서안』을 발행했다. 이 수로지는 해군부 수로국이 발행한 마지막 조선 수로지가 되었다. 1952년 해상보안청은 『조선남동안수로지』
를 작성하며 울릉도 항목에서 독도를 제외했는데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 도서임을 부정하기 위해서였다.
일본이 수로지를 처음 발행할 때부터 독도는 조선의 영토였고, 시마네현 고시 이후인 1907년부터 일본 수로지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이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수로지는 영토의 개념이 없다’고 주장하며 ‘독도는 한국 영토’로 인식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수로지를 국가별로 분류하여 발행했다. 그리고 조선을 강제 병합한 이후에 독도가 포함된 『조선수로지』를 『일본수로지』에 수록한 것을 볼 때 일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이는 조선 병합과 조선 수로지 합본 사실을 밝힌 1911년에 발행한 『일본수로지』의 「서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문은 다음과 같다.
“본서는 조선전안(朝鮮全岸)의 수로로서 명치 43년 조선을 아제국(我帝國, 일본)에 병합시켰기 때문에 일본수로지 제6권이라고 간행한다.”
김점구(독도수호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