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訃告]독도 두번째 주민 조준기씨 별세

뼛속까지 독도를 사랑했던 독도지킴이 故 조준기씨

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선생의 사위 조준기씨가 암으로 투병 중 22일 새벽 5시 향년56세의 일기로 운명하였다.

故 조준기씨는 해병대로 울릉도에서 근무하다 인연이 되어 1986년 7월8일 독도로 주소를 옮기고 1987년 장인인 故 최종덕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유업을 이어받아 독도지킴이로 평생을 살아가려 독도의 두번째 주민이 되었다.

특히, 고인은 독도를 무인도로 버려둘 수 없다며 독도에서 생활하던 중 아들 강현(29)씨가 태어나자 출생지를 독도로 신고, 고향이 독도인 최초의 한국인이자 3대 독도인이 되었으며, 딸 한별(24)씨도 독도에 주소를 뒀다.

또, 고인은 1987년부터 독도 사랑회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독도사랑 노래 보급, 독도 사진전 개최 등 독도 사랑을 이어 왔으며, 영유권 분쟁이 재연되면서 독도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선박 접안시설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 2007년 행정자치부(현 안전행정부)에서 실시한 '국민추천 정부포상자'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고인을 후원하는 단체의 활동을 어느 독도단체가 갖은 방법으로 방해를 하고, 울릉도 어촌계에서는 입어료를 100%인상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고인는 입어료 50%인상안을 제시하였지만 이마저 합의가 되지않아 1994년 8년여를 거주했던 독도에서 뭍으로 나온 이후 고인은 노래방을 개업했을 때는 '독도 노래방', 운영하는 식당은 '독도 홍합 돌솥밥'이란 상호를 쓰면서 독도 사진으로 내부를 꾸미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고인은 뼛속까지 독도를 사랑했던 독도지킴이 였는데 "독도를 팔아 먹었다"는 누명에 대해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 하였다.
고인이 왜 독도를 떠나야 했는지 그 진실이 밝혀져 고인의 넋이 위로되기 바란다.

고인의 빈소는 강원도 동해시 중앙장례식장 2층 특별분양실에 마련되어 있으며, 4월 24일 오전 9시30분에 발인하여 동해시 하늘정원에 자연장으로 모셔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연순씨와 아들 강현군, 딸 한별양이 있다.